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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노트

진지하다 못해 지친남자 _ gold shadow




자전거타자,

긍정이라는 이름으로 웃는 베게를 밟고 넘어 쇼파에 앉았다. 그동안의 이야기.


미누는 중앙역에서 걸어왔다고했고, 참 착해보였다.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고 부끄러움없이 모든걸 보여주었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었다. 비오는 버스안에서 나는 그생각밖에 하지않았다.

막대벌레를 연상시키는 루드빅도 참 착해보였다. 나만 착해보이지 않는것 같아 조금슬펐다.

욀가는 교태를 부렸고 보라색밥을 반이나 남겼다. 당연하지 거기에 가지를 박았으니까.

다운타운은 적응하려해도 적응이 되지않았고 아 내가 그래도 3달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들게했다.

엔트렌스삐가 쌌지만 뭐 그정도는 나쁘지않았고, 늘 즐거운 생각에 휩싸여 나는 새벽두시를 걸었다.


정말 오랜만에 아무걱정없이 잠에서 깨며 포도를 먹었다.

신선한 빵을 맞으며 사워를 하고, 겨드랑이에 끼인 아몬드를 피스타치오 몰래 까먹었다.

까망베르와 피넛버터 꿀 쨈 뮤즐리 요거트 아침이 하늘을 묶었고

버스정류장앞에서 금발의 남자가 사진을 찍어주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였고, 차가운 바람마저 친근하게 느껴졌다.

허벅지는 불평했고 종아리는 반항했다. 어쩔수없이 부스럭대는 손목에 입맞추고나니

네시간이 지나있었다. 다섯번 쓰레기통을 뒤지는그는  착해보이는게 아니라 착하다.


아름다운 것들은 나를 슬프게한다.

나는 그만큼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고, 그렇게 아름다운게 이세상에 존재한다는것 때문이고,

미의 무한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나의 한계를 느끼기 때문이다.

모든게 낯설어질때 허리를 펼수있을것같다.


내일은 아침부터 계획이란 이름으로 움직여야하고 한번더 한번더

확인을 해야한다. 오래된 건물과 갓태어난 아기와 마지막 잎새는 서로를 질투했다.

까르보나라를 만들까 누룽지를 만들까 고민하는 지금.

주황색 쇼파위 놓인 커다란 쿠션이 고맙다 인사를 하지만 책장은 앞만 바라보고있다.

딩굴거릴수있음에 감사하자는 교훈

오랜만에 느껴보는 내일의 설렘

작은 틈사이 휘파람처럼 까슬까슬한 붓질을 할수있는 사람이 되면좋겠다.

보, 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