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가끔 참 멍청하지만 난니가좋아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여섯시간을 보냈다.
지하철에서 만났고 다리밑에서 만났다.
이거리에 프로스티튜드가 많다는 말과함께 커피 안개속으로 들어갔고,
아무도 우리가 누군지는 몰랐다.
입구에서 커피볶는 꽃무늬 패턴은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우리만 모두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작은잔에 모든걸 담는다.
렌틸콩은 비건이니까 그냥 삼인분이 더 나을거라는 말과함꺼 커다란 쟁반이 나왔다.
그녀의 아버지가 여행중이라는 지역의 레드와인과함께.
그곳의 군대 이야기, 타조이야기,
말의 탄생을 도와준다는 아버지 이야기.
선생님이야기, 각자의 인생이야기.
넌 정말 무언가를 해야해라며
얼떨결에 나의 비밀도 말해버렸다.
이야기는 늘 산으로 가지만 나는 사공이니까. 개의치 않는다.
한접시더달라는 그곳의얇은 빵.
어느새 비운 와인잔.
바닥이 보이는 은색 쟁반.
걷힌 안개.
고맙다는말 미안하다는말을 달고 사는 요즘.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는것
정말 계속 친구로지내고싶다는 말을 듣는다는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괜히 울컥해져 보낸
며칠째 엄지의 두번째 마디 마지막주름이 가렵다.
살이 찌고싶다는 그릇된 욕망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암스테르담으로 떠났고
모로코에 가고싶다.
튀니지에서 까뮈가 되고싶다.
싶다라는 감정, 생각은 다섯번째 죄책감이다.
멀고 낮은 그곳을향해
나는 오늘도 선을 긋는다.
다음엔 이집트다.
'나무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키 조각보 지진에서 살아남기 _ benjamin clementine (0) | 2015.03.22 |
---|---|
진지하다 못해 지친남자 _ gold shadow (2) | 2015.01.12 |
한달이 지나자 고개를 숙인 남자 _ 이장혁 (1) | 2014.11.23 |
늘 그렇다는 말과 함께 모두 떠났다. (0) | 2014.11.10 |
지난 시간의 기록으로부터 _ 김창완밴드 (0) | 2014.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