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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의 공항
세시간전에 도착한 그곳은 여느곳과 다름없었지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매우 달랐다.
두근댐은 아니었고, 손바닥에 땀도 찔끔났고 뭔지모르게 탈출한다는 인상이 강한 그런 체크인이었다.
3시간전의 그곳은 뭔지 모르게 짙으면서 조금 연한 테크노 비트를 닮았다.
두시간후 삼심분을 헤매서 검은 얼굴에 긴장하고 잃어버린 카드를 적고 그렇게 0시 기준에 도착할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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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 갤러리
매번 그이름을 들을때마다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괜찮은 작가 몇명을 발굴하고, 그래 뭐 그거 기억하자
형광색과 분홍색을 잘 덮은 사람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또 그렇게 까먹었다. 모든건 사치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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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
아쉬운건 없었고, 큐레이팅이 잘되어있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보고
후에 그 검정곱슬머리를 만났을때 그말을 다시 또 들었다. 차이나 도자기에는
찰스황태자 짝퉁이 있었는데 이걸 블랙 코미디로 봐야하나 잠시 고민하다 다른방에 다다랐다.
생각보다 컸고, 입체적인 텍스타일 작품들이 매우 매우 좋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애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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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식당
자연식을 한다는 레스토랑에서 갓 죽인 돼지고기를 먹었다.
참 자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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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굴
오전 10시에 먹는 굴에서 진주가 나왔다.
레몬을 뿌려먹는 굴이 초장보다 익숙해질걸 느끼고
거기는 사치옆이라서 안심할수있었다. 화이트 와인은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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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ted
관계에 관한 모놀로그와, 조명을 참 고급스럽게 쓴다는 생각을 하며.
유진 오닐이 생각났다. 그러나 그만큼 어떤 추자멘항을 가지고있지는 않는 작품이었다.
우리는 화이트 와인들 세잔째 마셨다.
휴지통이 거기에 놓여있던 이유가 있었다.
내내 그걸 알아차렸던 사람이 몇이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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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e 모더네네네
말레비치의 발견이었다. 몬드리안이 눈에 들어오지 않은 이유는 뭘까.
공간속에서 플라스틱을 넘어 헤엄치고있던 작품이 몇있었고, 하룬도 만났고, 시대의 군중이 해석되는 방식도
다시금 이해할수있었다. 현대가 지원한다는 프로젝트는 거대했다. 변기에 오줌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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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
세잔느에게는 공기가 통하고 있다 인공호흡 필요없음.
벨라스케스에게는 마드리드 슬픔이 어둠으로 있다.
얀반에게는 세필붓이있다.
카라바조에게는? 혹은 프란스할스는?
(다시금 빽빽칠의 중요성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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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갤러리
프로이트 에칭보고 어휴하며 기어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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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익스프레스
얇은 피자도우에 가지가 누워있었다. 밤이 어두워지고있었다.
이런 더러운 사람들. 또 화이트 와인
쿠폰확인은 두번째에도 하면서 매번 스카프는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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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브리티쉬 뮤지엄
아프리카 어딨어요?
반대쪽 지하에있어요-
아니야 괜찮아 얼마 안남았잖아. 그런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역시 두번째 갔을때에는 아프리카가 좋았다.
또 그런데?
다시 생각하는 연습을하고 아시아관에 들어갔다.
여기저기서 훔쳐온 불상들이 온화하게 웃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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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터멜론
진짜 잔디맛 난다니까.
맛있다 잔디
맛있다는 사람 니가 처음이야.
(뿌잉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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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브리탄
데이비드 코크니 하얀색 풍덩, 붓질에서 느껴지는 청아함이 캘리포니아 수영장 바닥을 내딛고 떠오를때와 비슷했다.
트레이시의 침대에는 꺼진담배가 많았다. 그녀는 참 아름다웠다.
좋았던 그림이 참 많았다.
아, 베이컨 명작이라는 그 그림은 다시생각할수록 참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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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sband and son
사진찍으시면 안돼요. 죄송합니다 썰.
썰 그래 썰좀 그만붙여 이새끼들아 썰설거리네 진짜 썰설썰
썰썰썰어버릴라 확 진짜 그냥 썰어재껴버릴라.
세가지 이야기가 계속되는데 움직임이 더뎠다.
남편과 아들이라, 생각해볼거리가 많았다.
그와중에 중심인물은 여자들. 과거 현재 미래. 그 세가지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로렌스의 글을 다시한번 읽고싶었고
그와중에도 엉덩이와 라인에 집중하는 우리가 역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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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sca
페미니즘 이야기.
공간이 그리 빛나지는 않았다.
이유는 뭘까.
무지의 힘이겠지뭐. 그러나 잠시들린 꼭대기 코스튬 작업실은 잊혀지지않는다.
연어 세접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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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채플 괠러리
harun Farocki
역시 관리 급이 다르더군.
어떤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싶다고 느낌과 동시에 ( 문라이즈킹덤과 비슷한)
하룬은 참 독일적이란 생각이 들면서 그 유머에 웃고있는 우리 스스로를 강하게 비난했다.
비난받았다는 말이 더 솔직한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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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큐브 갤러리
다아아나 슈우우우우츠의 붓질은 힘차다 못해 벅차다.
길버트와 조지는 뭔지 모르게, 윌렘드쿠닝과 백남준을 떠올리게했다.
어쨋뜬 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나나나나나나나 슈우우우우우우츠츠츠츠츠츠츠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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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모던 어게인
다 나가주세요 나가주세요
네 나갈께요 춍춍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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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킹
아, 코끼리 구조감 너무 아름다워
질은 별로였다.
그러나 역시 고개를 끄덕끄덕거렸지. 입체동화책 무대버전 같다는 생각.
다리와 손의 구조를 어떻게 이해하고있는가? 아니 팔인가?
우리는 동물인가? 인간인가? 무서운 질문들이 떠오름.
가장 그리운건 아이들의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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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큐브 또
문을 열어주는 그녀는 독일여자처럼 덩치가 매우 컸는데
영국여자 처럼 웃어주어서.
행복하게 다나슈츠를 또 만나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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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은던 자연사 박물관
공룡도 없고 고래도 없고 스카이프 잠깐하다가
인도산 파자마랑 그린티나 마시고 손 이야기하다가 나오면서 든 생각은
이게 자연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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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리비아타
5분 늦으셨습니다. 디브이디방으로 가세여
네네 그림그릴수있어서 좋아여
아니 잠시만 여기 당신 자리 맞나요?
아니야 네 여기 당신 자리 맞아요 18번이잖아요.
그래도 너무 옆인거 같은데.
아니야 맞아 자기야.
뭐어쩌라고 이인간들아.
진짜 라 트리비아타 같은소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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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 Blinngs Gate
새벽다섯시에 강가를 걸어가며 왜 박스를 들고오지 않은걸까 자책에 빠진 하늘을 보며 생각했지.
15 에 20 이면 꽤 괜찮은 거래 아니야? 비린내쯤이야.
아침에 두마리씩 그리고 된장찜 대구포전, 계란 생선 오믈렛, 이십이 이일만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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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투웨스턴 손오공
이곳의 중심엔 차이나 타운.
결국 모든건 삼장법사 손바닥 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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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그곳에서 이곳을 보니 참 더 슬프더구나.
여권심사대는 그럿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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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요리들
위에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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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클래스 오렌지 쥬스
달고 맛없었음.
레드와인 두명째 소세지 냄새가 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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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반
오자마자 쏟아지는 메세지들
그래 이곳이구나. 그런데 제일늦게 나온 가방에서 쏟아지는 메세지들
이제 이걸 아 어쩌지? 먹을수도없고 먹을수도 없으니 토할수도 없고.
그래 숨겨두자.
그래서 여기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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