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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푹 빠져있답니다.
내가하고싶은것, 내가 하려는것, 내가 꿈꾸는것.
그런데 여기에서 정작 '나'는 없어요.
무언가, 원하는것, 서술어와 목적어만 존재하고
주어인 나는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푹 빠져살고있어요.
없는것이 불안했어요.
며칠이 지났고 좀 익숙해질 무렵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꼭꼭 씹어먹었답니다.
나는 없는 사람이구나.
하려는것만 있고 나는 없다.
이건 가능한 일이고, 결코 스스로에게
죄를 짓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여전히 불안해요.
이건 어쩔수없나봐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바틀비와 페소아가 늦은 아침을 먹을때 나누는 대화가
'나'인것같아요.
나는 뭐다. 무엇같은 나, 이렇게 표현하고싶지 않은데
그냥 '나'를 제시하기엔 아직 많이 모자란가봐요.
자기소개를 잘할수있는 사람이고싶다는 생각이드네요.
어쨌든 불안하단 말을 하고싶었어요.
행복하다는 말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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