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관

타인의 증거 _ noah and the whale




- 또다른 꿈 하나는 이렇다. 아이가 할머니 집에 가고 싶어서 거리로 나갔는데 그 거리는 낯설기만 하고 결국 아이는 길을 잃어버린다. 거리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집이 있어야 할곳에도 집이 없고 사물들도 제자리에 없다. 야스민이 울면서 아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이는 어느길로 가야 엄마를 만날수있는지 알수가 없다. 

- 난 벌써 그렇게 썻어. 난 뭐든지 다 써. 우리가 여기에 살면서 부터 나한테 일어난 일은 다 써뒀어. 내 악몽들이랑. 학교랑, 뭐든지. 나도 너처럼 커다란 노트를 가지고있어. 너는 여러권 가지고 있지만 

- 내가 글을 쓰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그랬지. 하지만 나는 여기서는 도저히 글을 쓸수가 없었어.누난 나를 방해하고, 끊임없이 나를 감시하고, 글을 쓸 수 없게 만들었어. 누나 때문에 글을 쓸수가 없었다고 누나가 모든걸 망쳐놓고 타락시키고, 창의력, 생명력 자유 영감을 말살시켰어. 어린시절부터, 누나는 나를 감시하고 통제하면서 나를 못살게 굴었어. 어려서부터!

- 마지막 날 저녁에 그가 내게 말했네.

내가 죽을거라는건 알겠는데 페테르, 이해는 못하겠어. 

내 누나의 시체 하나만으로는 부족해서 거기에 내 것까지 보태야 하는건가?

하지만 누가 그 두번재 시체를 원하는 거야? 

신, 그는 분명히 아닐거고. 그는 우리의 육신을 필요로 하지 낳아. 그러면 사회가 원하나?

사회는 나를 살려두면 아무에게도 소용없는 시체 한구 대신에 한권이나 또는 여러권의 책을 얻게 될텐데 





- 너도 불행해, 하지만 넌 불구는 아니야. 애는 어쩌면 너보다, 또는 그 누구보다도 더 불행하지는않을지 몰라

- 체스를 한판 두었다. 루카스는 처음으로 신부에게 졌다. 신부가 화를 벌컥 냈다. 오늘 저녁 자네는 정신이 딴데 가있어, 루카스. 엉뚱한 실수를 했잖나. 다시 하게, 집중해야지.

- 완전한 정상인이 아니라고? 누가 그걸 믿겠나? 하지만 자네가 옳아. 그렇게 해놓으면 많은 귀찮은 일들을 면제받을 수 있지. 우선 군복무가 면제되고, 그러면 이렇게쓰지, '만성적 정신장애.' 어때? 됐지?

- 다른 손님들은 급히 잔을 비우고 하나씩 둘씩 술집을 떠났다. 노래의 마지막 두 소절에 가서는, 그 남자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민족은 벌써 벌을 받았다네 과거와 미래에 대해

- 이제는 주디트, 살아있는 여인 때문에 이곳에 오네. 지네가 보기엔 우습겠지, 루카스, 하지만 난 주디트를 사랑해. 자기 자식도 아니면서 아이들에게 쏟는 그녀의 사랑, 은혜, 힘을 사랑하네.

- 난 이제 깨달았네,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걸, 그외엔 아무것도 없다는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있나.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뿐이네.

- 그 사건에서 가장 스른 사실은, 클라우스, 그것은 야스민의 시체가 신원 확인이 안된거요. 당국에서 일을 적당히 처리해 버린 것이오. 시체들이야, 전쟁과 혁명을 치룬뒤에는이 나라 어디를 가도 널려있으니까. 그 시체도 국경을 넘으려다 지뢰를 밟은 어떤 여자의 것으로 간주되었던 거요. 루카스는 그렇게 겁먹을 필요도 없는데.



- 난 내 손님들한테 네 책이 곧 나올거라고 광고를 해 놨단 말이야! 그런데 넌 아무것도 안썻다구? 난 온마을의 웃음거리가 되게 생겼다고! 넌 내집을 욕되게 한거야! 난 그 더럽고 작은 마을의 구질구질한 서점에 너를 그냥 내버려 뒀어야 했어. 넌 20년 넘게 거기서 혼자 살았어. 그런데 거기서는 왜 책한권 못썻지? 내가 방해하지도 않고, 그 어느 누구도 방해하지 않았을텐데. 왜? 넌 형편없는 책한원 아니 단 몇줄도 쓸 능력이 없느거야.그러니까아무리 좋은 환경 좋은 조건에서도 마찬가지야.


-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타인의 증거 아고타 크리스토프

- 아고타... 루카스 클라우스

'도서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방 통행로 _ elliot smith  (0) 2013.08.08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_ michael kiwanuka  (0) 2013.06.26
내이름은 빨강 _ amiina  (0) 2013.06.09
시인의 책상 _ duffy  (0) 2013.05.25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0) 201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