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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트

울며 겨자먹는 프링글스 _김추자



멀리서 들리는 테크노 소리.
그녀는 춤을 추러 가자고 말했다.
나는 마지막 프링글스를 입에 넣는 중이었다.
어떻게 답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모로코 찻잔을 바라보며 사막의 모래바람을 마시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는 답하지않았다. 헬기소리도 답하지않았다.
덴마크 요구르트를 사러가야겠다는 큰 생각을 잠시 덮어두고 파티를 끄집어낸다.
테크노 소리는 점점 커지는 중이다.
우리와 내일을 약속한 선풍기는 산책을 거부하고 자주 시위를 하곤했다.
오늘의 그들은 내일의 마음이 된다.
어쩔수 있는건 언제나 그렇듯 아무도 없다.


두시간춤을추고 두시간걸어 집에 도착하니
남은건 노란색.


마티스가 그림을 수정해나가는 사진을 밤열시반에 보았다.
압력밥솥에 들어가 명상을 하고싶은 기분이 들었다.
저'것'이 가능하기는 한걸까?
동시에 마티스는 뭐랄까 참 과소평가된거같다고 생각함.
과소평가는 꼭 나쁜건 아니다.


길고 먼 길에 대하여.
관계 관계 관계 관계 관계
관계란,


깨달음
우리는 말하는것보다 생각하는것을 좋아한다.
동시에 진실한것보다 진실히 연기하기를 좋아한다.
이것은 재능이라 볼수도 있다.


마음을 따라가야한다는걸 알면서
머리를 따라갈뻔했다.
정말 이럴땐 동굴로 들어가 골룸골룸만 외치면서 반지나 찾으며 살고싶다.
자학의 객관화


사사이톰블리 에르그레콩 마크로수쿄 포르쎄잔 바씰리콴딘시키
세시간 천국


상상과 실제는 다르다.
생각하는법도 다르다.
틀린건 없다. 그러나 다른건있다.
모두를 만족시킬순없다.
편했고 고요했다.
그러나 문득 우리는 왜우리가 이곳에 오게되었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곳이라면, 내가 바람을 타고 온 곳과 결코 다르지않았다.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었던것이다.
세잔은 파리를 경험했다
뭉크도 고흐도. 그러나 그들은 결국 그들의 정원으로 걸어들어갔다.
우리는 구석으로 들어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공항이 있어야 날수있을까
드넓은 아일랜드의 정원이나 어린왕자의 고독한 숲속에선 떠날수없을까
그러나 고독을 원한다면 우리는 이곳에 존재할필요가없다.
어디서나 우리는 언제나 고독할것이고.


30kg 종이를 설명할방법은 없을까
어제는 하루종일괴로웠고
우리는 오늘 조금 울다가 청소를 했다.
역겨움은 우리가 오늘 배운 단어이다.


우리는 우리라는 단어에 담긴 무모함이 좋았다.
억압은 싫으면서 좋았다.
결국 마조히즘.


우리는 이모든걸 뒤엎고 싶다고 말했다.
김밥을 싸야한다.
길을 걸어야한다.
백인 금발도 살아가기 힘든 곳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수있을까.


갑자기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우리의 심장박동을 손톱끝으로 느낄수있었다.
작지만 싸고 합리적이란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멀리보이는 먼 사람들.


숯숯숯숯숯숯숯숯숯숯


우리의 삶은 특권이다.
그순간 우리의삶은 달라지기 시작햇다.


여섯일곱시간 스으캐닝을하고난후,
입술아래 여드름이 났다.


자연사박물관에 왜 동물만있지?
동물로써 식물이 흥미롭다.
잠깐 식물인간은, 동물이 아닐까?


어떤 상황과 마음에 관한 이야기.
하려는것, 해야하는것에서 차이는
늘 크고 크다.
청소는 슬프다. 괜히 많이 아려오는 일상중하나


사랑하지않으면 그리워하지 않게될줄알고 외면하고있었는데,
그건 절대 아니더라.
한국의 이야기. 그리고 그 다음의 이야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