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관F열8번

작은네모 커다란 모서리 _mike kelly



보이후드
이영화는 한 아이의 삶이 아니라 한 여자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녀가 눈길을 돌릴때마다 나는 슬퍼졌다. 누군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두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 그녀가 학교 숙제를 했으면 선생님께 제출해야지라며 꾸지람 하는장면 (뭔가 펑키한 머리스타일 마음에 듬)

이거 니가 처음으로 찍은 작품이라며 집을 떠나는 아들에게 액자에 든 사진을 챙겨주는 장면.

세번 보았고 대충 9시간동안 슬펐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존재의 이유때문에 슬픈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는걸 깨달음.

(연애사, 극적인 상황으로 슬픔을 끌어내는 영화 말고.)


이창동 이창동 하는 이유는 영화를 보고 한달뒤에 깨닫게 된다.

삶의 한 순간에서 훅 하고 그 영화가 생각날때가 종종있다. 밀양도 그랬고( 지금도 그 거짓말이야라는 음악이 자기전 맴돌고있음ㅎ)

결국, 손자는 경찰차를 타고갔고, 그의 손자를 데려가는 형사는 시를 농으로 삼던 사람이었다.

시를 써야겠다 마음먹었다. 시를 써야겠다. 시를, 나는 시를. 

손자의 얼굴에 돋아난 아주 아주 자연스러운 여드름이 매우 맘에들었음 개인적으로.





지젝의 영화강의

그의 영어 발음이 거슬린다는게 첫인상이었다. 처음에 혹? 했다가 아 이렇게해서 혹하게만드는?구나, 로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철학자임은 분명한데, 그가 말하는 영화를 모두 본 '젊은이'가 몇이나 될까?

물론 지젝적으로 말하면 영화를 모두 볼 필요 자체가 없겠지만, 보지도 않고 그의 장면장면 설명만으로

그에게 열광한다는건 무슨 의미일까?

어쨋든 나도 '젊은이'라는걸 깨달음.




디센던트
조지 클루니는 뭔가 나래이션에 특화된 목소리를 가지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나래이션을 들으면 웅장하거나 설레지도 않고 그냥 뭔가 아주 편안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이건 그의 외모를 생각하며 듣기 때문일수도ㅎ)

이름 까먹은 딸역의 여배우가 아주아주 매력적으로 나오는데 다이버전트? 인가 그영화에서는

왜 그런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디센던트에서는 육감적으로 느껴지던 캐릭터 스타일이

다이버전트에서는 약간 육덕지게 느껴져서 일까? 그렇게 모든 옷이 다 잘어울리는 스타일은 아닌듯했다.

어깨 골격은 크지만 어깨자체가 두꺼우면 옷빨이 잘 살지않는데 ( 이럴수록 노출하는게 잘어울림) 

그녀도 그런 골격의 여배우중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디센던트를 먼저보고 다이버전트를 봤다면 다이버전트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높아져서

더욱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 알렉산터 페인은 사회를 가지고 개인을 말하고 개인을 가지고 세상을 말하는데 참으로

능하단 생각도 했음.



21그램
역시 역시, 역시 숀펜이고, 

베네치오 델토로? 라틴과 마틴스콜세지 몇방울, 약간의 잉마르베르만이 섞여 있다는 생각을 했다. 

꽤 멋진 조합이었음. 성난 황소가 교회에 가서 죄를 울부짖을때마다 묘한 웃음이 나오지않는 코미디적 매력이 있는듯.

메멘토도 떠올랐지만 메멘토보단 좋았고, 그건 감독 역량에 음악덕분인듯.

스토리 자체는 쬐끔 진부했음. 내 21그램은 이미 없어진듯ㅎ

샬롯 갱스부르는 언제부터 담배를 펴야 그런 목소리를 가질수있을까?


퍼펙트센스
이안 맥그리거의 영화 고르는 감각을 볼수있던 영화였다.

감독이 그리 유명하거나 촉망받는 감독이 아닌듯 했는데, 이안영화면 믿고 시도해도 된다는 공식이

다시 정리되는 순간이었음.

쪼끔터 판타지적으로 가도 괜찮았겠단 생각을 했고,

미셸 공드리가 리메이크하면 정말 정말 정말 대단한 영화가 나올수도있겠단 생각을함.

여주인공은 전도연? 심은하? 남주인공은 한석규?

뜬금없는 생각의 전환들 



인터스텔라
앤 해서웨이는 영화에서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배역에 스며들지 않는 느낌이 든다.

레미제라블 이후로 그런듯. 혹은 다크나이트 이후이거나. 그냥 눈만 동동동 떠다니는 느낌.

매튜 매커너히는 흠 뭐랄까,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입다가 마지막 단추 잘못 잠근 느낌? 뭔가 한방이 없었음.

영화 전체 스토리는 오호라 했지만

뒤로갈수록 뭔가 힘이 빠진건, 너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느껴져서 부담스러웠다.

나의 소화기관이 그정도로 거대하지 못한게 잘못일수있지만

이건 내 감상이니까. 나는 그랬다. 그래도 꽤 좋았음.









걸스 시즌4
기대하면 안된다 라는 말이 다시한번 정립됨.

솔직히 먼 타국에서 힘들게 힘들게 본 드라마였고, (지금도 네잉법에 걸스를 치면 길모어 걸스가 나온다 ..)

엄청난 기대를 하며 시작했지만

레나 던햄 왜이래!!!! 를 결국엔 왜쳤다. 조금 슬펏다.

팬으로써 스스로의 기대에 못미치는 창작물을 경험할때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동시에 그 창작자는 팬의 그런 반응에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쇼샤나는 끝까지 매우매우 매력있는 캐릭터의 여배우였다는건

매우매우매우매우 분명했다.



시시한 다방
초등학교 2학년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여러 논란이 있긴하지만

나는 이런 팟캐스트를 응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기 때문. 지적 허영심이 지성으로 변환되기 위해서는

끝없는 허영심이 필수인듯. 

뭐든 적당적당은 없는것같다. 시시한 다방도 사실 매우 시시하지 않음.

엄청나게 깊고 싶은 심해 속 빛나는 말미잘임. 거기에 쌍화차 한잔 :)



화니와 알렉산더

종교보다는 믿음에 관한 영화였는데

같의 보던 사제의 아들 친구는 매우 분노했고 우리는 3시간을 이야기(토론아님)했다.

결론은 잉마르 베르만 쩔어영.

특히 완벽에 가까운 컷트컷트

화면적 감독과 서사적 감독이 있다고 굳게 믿는 편인데

둘을 충족시키는 몇안되는 감독중 하나. 

누군가 때문에 어느곳에 가고싶던건 참 오랜만인듯




낫띵 퍼스널
쓸쓸한 유머와 무례하다며 벤치를 걷어차던 모습. 길 고 긴 그길. 

넓은 아일랜드가 아름다웠던 영화.

드 넓은 아일랜드는 볼때마다 참 아름답다 느끼지만 단 한번도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쓸쓸하지 않기 때문인거 같다. 뭔가 그곳은 풍요롭진 않지만

쓸쓸해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정글 아마존은 너무나 풍요롭기때문에 더욱 쓸쓸해진다, 그 생경함으로 인해서)

나는 쓸쓸한 사람이고 싶어하는데 사실 쓸쓸하지않고 고독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런지도.

여배우가 묘하게 눈사이 높은 콧대의 이탈리아 여배우를 연상시켰음




산딸기

작은 산딸기 가지고 인생을 논하는건

마들렌 가지고 인생을 논한 프루스트에 비견할만 하다. 그러나

결국엔 믿음에 관한 영화. 잉마르 베르만은 대단하다.

개인적은 사견, 오래된 영화에 등장하는 어색한 자동차 운전씬은

언제나 매우매우 매력적이다. 그 매력이 어디서 오는걸까? 노력이 가상해서? 혹은 정말 진심으로 아름다워서?

후자라고 굳게 믿고있었지만 어쩌면 전자일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던.




sue
성형한 여배우가 실제로 성형을 했을법한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내게 엄청나게 불편했다. 영화라기 보다는 너무 현실같았기 때문.

관계 맺는다는것 타인이 된다는것 살아간다는것. 

큰도시 살면서 가장 힘든건 나빼고 다 잘 살아가고 있는거같다는 느낌때문.

시골에서는 나도 잘 못 살지만 다른사람도 모두 잘 살지 못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타인이든 소수자이든 그리 힘들지 않지만

대도시에서는 다르다.

특히나 나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있지만 그것을 필요에 의해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죄책감 비슷한 것을 느끼는 중인데, 뭐 이런저런 나를 돌아 보게 한 영화였다.

구도나 색감은 뭐랄까 멋내려하는데 세련되지않은? 뭐를 따라한듯한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다시 보고싶지는 않음.


오랜만에 영화라는 매체를 영화로 만나던 한달남짓한 시간의 기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