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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노트

초록색 말하는 습관 _Wilhelm Sasnal






거짓말을 입에 달고살던 우리는 또 그렇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다이어리를 먹고 싶다던 그가 스위스로 가기로 했다.

스위스에서는 다이어리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느 길가에서 들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퐁듀를 먹은 기념으로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

미술관을 다니며 바라보고 누군가는 진지함을 원한다고도 한다.

고전영화를 오래된 공간으로 리메이크를 했다는 영상앞에서 두걸음 주저하다가

옷을 얇게입었지 하며 서로의 옷을 추스려 주고 밖으로 나온다.


버스를 기다리며, 거기에는 처음가봐, 아닐껄, 나 어디 잘 안 다녀서. 조곤대고 소곤대며

별을 타러 갔다.

고마워, 아니야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뭐.

우리 치즈 더 넣을까? 더 먹고싶어? 아니면 뭐 하고싶어? 기억나지 않는 숲속에서 사과와 양파사이 두툼한 빵을 끼워 퐁당

그만해 아잉 잇힝 우앙 각종 반응이 나오며 서로의 쓸개로 들어가기 시작한 우리는 그늘에 누웠다.


화이트 와인? 프로세코? 그럼 너는 뭔데?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하고 아니야 잘 알수도있겠다는 말도 하고. 그렇게 멀리 흘러갔다.

나 한게임 쉬고 너네하는거 보면서 배울게. 아니야 너 꼭 하면서 해워야해. 그렇게 해야만해. 어 그래 알았어. 그럴께.


아맞다 저번주 이야기 해야지. 갑자기 이메일 왔잖아. 들어오라는 연락왔다고. 그거있잖아.

답장을 하지않는 습성을 가진 그들때문에 그는 그리고 그녀는.



이사를 하면서 또 다른 이사를 기다리는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감정없이 글을 쓰겠다는 다짐은 감정없는 삶에서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우리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기때문이다.


결국에는 떠나야한다.

편안함 동시에 책을 빌릴수없음 그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운것이었다.

책을 빌릴수없지만 도서관이라고 불리우는 그곳아래에서 산다는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큰 고통이었다.

식사하러 올래? 화요일날 말이야. 그 말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트람을 탔다. 생선좋아하냐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하고.

그는 오래된 그림들을 보며 패턴 무스터이야기를 계속해서 했고, 좋다고 좋다는 말만 되새김질 했고,

다른아이들은 당황스러운 침묵 속에 잠겨있었다.

우리는 연기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별되지 않을 무렵 그는 떠났다.

우리는 미안 이거 똥만든거야 라며 자학 자기풍자적인 유머로 모든것 끝맺음했다.

우리는 우리가 최고인지 알고있었고 그래서 우리가 똥을 만들었다고 말할수있었다.

스스로를 웃음위에 올린다는것은 스스로가 어떤 우위에 있어야 그것이 흥미로운 지점으로 발현될수있다.

우리는 그것을 보지에서 나올때부터 알고있었다. 


쓰레기를 던지고 파티와 춤을 춘다던 사람들이 오후 일곱시 반이 되고 서서히 해가지려 하니 집으로 가는 길이다.

에릭 사티를 들으며 지하철에서 우리는 생각했다.

그래 우리는 예쁘다. 그래 우리는 잘한다. 그래 우리는 똑똑하다. 그래, 맞다 우리는 그렇다.

그런데 그래서? 라는 바람이 지하철 문틈사이로 들어온다. 노약자석에 앉다가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도망간다. 다행히 하나로 연결된 지하철 기차였고, 조종석 가까이 뛰었을 무렵 내릴수있었다.

북으로 멀어져가는 그래서를 보며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아주 마른 어떤여자가 내뿜는 담배연기를 맞으며 공원으로 걷는데

멀리서 하지만이 보였다.

우리는 못본체 외면하고 이어폰을 꼽았다. 하지만 하지만이 늘 그랬듯이 하지만이 우리를 보았고 우리는 하지만을 피해

공원의 끝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미 어둑해진 저녁 여덟시 입오분이었고, 

뛰어갈때마다 비추는 드문드문 켜진 가로등불이 테크노 클럽같다고 생각하는 우리를 우리가 웃었다.

하지만 하지만을 알다시피 하지만은 대단한 놈이었다. 하지만답게 날아다니는 하지만을 보며 우리는 웃을 수 없었고.

버드맨은 하지만을 보고 만든 영화가 아니였을까 생각하는 우리 스스로를 보고 다시 또 우리가 웃었다.

결국 우리는 하지만에게 잡히고 말았다.


하지만은 우리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하지만과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피곤한 일이었고, 시간은 이미 오후 아홉시가 넘어가고있었고, 내일 우리는 아침일찍 일어나

밥을 하고싶기때문이었다.

하지만은 십분만 이야기 하자며 모든 문장에 하지만을 붙여 말했다.

왜 하지만이 하지만인지 이미 알고있었지만 그래 너 하지만 맞다 라며 우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이 어제 그래서를 만났었다고, 그래서와 우리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했다.

우리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너네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나는 하지만이잖아. 걔는 그런데 이고. 하지만과 그런데의 차이 알지?

알아 너네가 우리 좋아하는거, 그만좀 괴롭혀. 편해지고싶단말이야. 그냥 편안하게 여기 앉아서 있으면 안될까?


우리는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다.

천장에 작은 창이있는 시녀방에 앉아, 하지만과 그런데를 생각한다.

왜 일까. 

혹은 또 왜


그만하자 피곤하다.

새벽네시는 십분을 남기고 우리를 기다린다.

한달이 남았다. 우리의 삶이 그랬듯 미리 슬프고 미리 아쉬워지고. 미리 아플걸알면서


더이상 하지만 그런데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떠나야한다고 그리고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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