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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노트

간통하는 사람들 _rollercoaster



숲으로 떠나야 한다던 그들이 어쩔수없이 지름길로 가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건 해가질때쯤이었다.


숲은 그들을 가로막았다.

떠나야는 그들을 부정했다. 그들에게 귀속되기 싫다고 생각했다는 마음이 작게 들렸다.

시를 쓰고싶다고, 써야한다고 중얼대고 칭얼대던 그들은 어쩔수없이 또다시 그늘에 앉아

가로막힌 지름길을 바라보고만있었다.

이건 어떤 결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들은 질문은 또 거기 앞에 혼자 앉을꺼야였다.

아니 라고 웃으며 대답했지만 내심 그러고싶었고 그게 그리 쉬운건 아니라고 속으로 알고있었다.

도착하고 공간으로 들어가니 다시금 공간은 우리라는 이름의 아이들을 맞이했다.

안녕 우리는 우리야. 그래 안녕.

그 누구도 없이 아무런 통제도 없이 부웅 떠다니는 그들은 어느새 삼일이 지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베트남국수를 먹으러 가기로했다.

저녁이 되니 바람이 차가웠기때문이다.


춤을 추러가자 그래 가자. 오늘 수요일이잖아. 아니야 가자

그 심장의 두근댐은 어쩔수없이 그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어쩔수없이 아무런 방도도없이.

운동을 해야한다는 그들의 말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관계를 들어내고있었다.


결국 머리를 깍고, 괜히 늦은밤 클럽에 갔다가 아니다 이건, 여기 왜 이렇게 사람이 없어 라고

묻고는 차가운 밤거리로 나왔다. 다음날은 여러 전시를 보러갈 계획이었고

몬타우크의 막스가 그랬듯이 다가오는 이별에 괜히 슬프고, 기쁘고, 그랬던 시간이 가고있었다.


새로보는 그림들은 늘 그랬듯이 아주 좋았고,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그가 찍은 사진들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래 좋은 예술가는 어쨌든 좋은예술을 하겠지

적확한 재료로 적확한 무엇을 표현하겠지

그것이 불명확한 무엇이라도, 라고 생각을 하며 옆구르기를 했다.

관광객에 치여 옆구르기가 앞구르기가 되고 바닥을 긁고 침도 뱉고 하다가 결국엔 그들에게 이야기를 하러갔다.

그녀의 원피스 패턴은 아름다웠다. 이유가 뭘까 그들의 이야기는 늘 그랬는데.


신기한점은 누군가가 누군가를 원하기시작할때 누군가는 누군가를 원하지 않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또다시 베트남 국수를 먹고, 누군가는 아니야 지갑을 넣어라고 말했고, 추워진 토요일길을 걸으며 빛을 걸으며

우리는 소곤대기 시작했다.

그건 그림과 매우 흡사한 관계.


정말 미치게 슬프고 싶다던 설렘은 그림자 뒤에 숨어, 일기만 적었다.


보고싶다.

감정이 보고싶다.

그게 결국 우리가 하고싶었던 말이다.

뜯어 물리고 상처가 아물지 않아 진물이 흐르더라도 감정에 빠져 익사하고싶다.

그렇게 죽고싶다. 


7일의 이야기가 그,

렇게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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