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째 이야기 _chilly gonz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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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을 기다리는 긴 버스
자리싸움을 위한 치열함이 아무도 모르는 스트레스를 만든다.
견딜만하다고 위안해보지만 그래도 여전히 머리는 아프다.
뒤척이고, 신분을 검사하고 뒤척이고
어느새 여유로움이 보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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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믹서기 파스타
핑퐁 보보센터라고 부르는 곳
마티스의 파랑, 짙은 초록을 잘 쓸 줄 아는 남자.
세개의 매트리스중 하나의 매트리스에 누워 잠을 잔다.
팝아트를 말하던 그의 선은 무섭게 아름답다.
가지와 양파와 쌀, 쌈장을 밥솥에 넣으면 옷에 양파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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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40분 걷기
또다시 신분증 확인,
장시아 기다란 그리고 주황이 가득한 스카프를 걸치고,
스테이크와 생선의 자리를 두번 바꿨다.
그는 매우 행복해했다.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두사람
오릐쉐에서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둘을 만났다.
풀밭위에서 브런치를 하고 있는 셋을 만났다.
뜨거운 검정. 뚝뚝 떨어지는 무서운 검정들
동시에 그곳의 아주 빠르게 흘러가던 공기가
누군가를 좌절하게 만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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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있겠어? 하고 조용히 그랑그랑 갔는데 그곳에는 미술의 왕이 앉아있더라.
왕을 인정하고 바라보는 행위, 고개를 숙일때를 아는 사람들.
그에 대한 한마디 한마디가 자신들을 들어서 꺼내고 있었다.
그의 좋은 회화 작품 아주 많이 만남.
수영장을 그리던 사람이 2015년에는 작품을 걸어놓고 모델을 두고, 아이패드로 센스 조미해서
사진을 찍었더라. 여전히 엉덩이가 강하게 보였다.
샴페인 두잔을 마시고 편하게 인터넷을 하다가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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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거리며 뷔페를 먹는다. 일본식 정원이라던 그곳.
부둥켜안고 서로가 그리워 그리워 아시아로 간다.
아무도 없어 누구도없다. 한땀 한땀만 있다. 색깔과 감정. 꽃과 동물
색동이 우리에 대해서 말했다. 보자기. 왜 아름답게 포장하려 했던걸까?
그녀를 보며 그는 더 부지런히 해야겠네라며 운을 떼었다.
어딘가에서 맛있는 걸 먹고 싶다던 그는 결국 건물을 두바퀴 돌았다.
여기갈까? 아니 저기 가자. 지금 식사되나요? 멋스러운 짙은 파랑 코트를 입은 그녀가
저녁 7시부터 식사가 된다고 말하고 어깨를 내렸다.
그래 저기도 맛있을 거 같아 가보자.
도쿄 먹다에서는 활기찬 금발 여자가 더 활기찬 음식을 내놓았다.
필립스탁과 함께 여러가지 엉덩이들이 떠다니던 공간에 놓인 참치 으깬감자 곤약을 닮은 생선 감자튀김 두꺼운생선 그리고 화이트와인
디저트는 나중을 위해 남겨두고 다시 길을 찾아 떠났다.
비닐이 날고 있었고, 기둥은 나무가 되었다가 하얀기둥이 되었다가 번갈아 웃고 울고 즐기고있었다.
어둠으로 들어가 빛으로 나가면 은빛기둥이 두꺼운 색들을 돌고돌게 만들고 있었다.
그는 이건 모두 건강에 좋지않은 물질이라며 고개를 저었고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떼지 못했다.
아무도 모르는 표지판 같던 사람들.
계단을 내려가 스트릿아트를 일부러 흉내낸게 티가나는 스트릿아트를 보고
스타킹 거미줄에 걸려 넘어졌다. 아니야 그래 저기야! 액티비아 비디오 아트를 보고 장기능활성화 시킨다.
너무나 감각적인 붓질과 색감의 공간을 바라보다가 아 여기 참 거기였지 자각하고
결국 어딘가에든 선구자는 있었고 이땅아래 새로운건 없네 꿀떡삼킨다.
아니 잠깐 이사람들이 혼자 공부한 애들이라고? 그래 근데 어떻게 할수있었을까? 그냥 가만히 앉아서?
아 이런 아이들을 볼때마다 무슨일인가 싶다가 다시 마음을 다 잡는다. 그래 가는거야 우리 가야하는거야.
지금 이건 아닌거야.
안녕 나 걸어가야 하랄하랄것같다. 그래? 어쩔수없지뭐. 연락해. 나 중국어 공부 책 꺼내고 잠시만.
다시 40분 걷기. 짧고 꿈같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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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갈꺼야? 저기 갈꺼야 그래 그럼 그래
거꾸로 된 피라미드?
앵그르 들라크루아 산호초그리기 동물은 짙은 밑색에게 눌려있었다.
그래 누를만한 밑색이 필요한거야. 렘브란트는 그럼 뭐지?
발음하기 힘든, 그 모네가 촤악 펼쳐져잇는 그곳에서 세자느와 휘트륄로, 두꺼운 고기를 말하던 수틴을 만났다.
그래도 어쨋든 모두를 관찰하던건 세자느, 아니 사실관찰 할 필요도 없어. 그냥 알아서 기게됨.
저녁은 먹었니? 아니 그래 그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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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태양
장식한다는 말은 아무도 말하지 않고 무시하기만 하는 행위다.
가구와 옷과, 천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괜히 치사했다.
가방 검사를 하고 세자느와 마네 색과 색 그 틈을 향해 그들은 영원히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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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관한 영화를 보고 둘은 거의 모든 오렌지쥬스를 마셨다.
삼십분정도 늦을거같아요. 빨간색인가요 나무색인가요? 창가에 앉아있어요.
걸어왔거든요. 아 그래요? 어 근데 제가 이걸...
그래요 지금 차야죠 뭐. 붉게 땋은 붉은색이 떠남과 동시에 그들은 헤어졌다.
앉아서 길게, 넓은 공터의 와이파이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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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사람들이 있는 그곳은 아무도 없이 햇살을 받으며 귤을 까먹는다.
공간이 무섭게 다닥다닥거렸다.
결국엔 왕이 왕질하는걸 보고 좌절하고 다시 자신감을 다 잡았어.
선으로 막 그냥 하다가 갑자기 천을 가져와서 패턴으로 공간을 만들어버리는데
토가 나올거같은거야. 소름이 돋고 무섭고.
중간 중간 과정에서 그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길 두려워하지 않는게 느껴졌다.
아, 정말 무섭다.
Fear REBORN
아, 뉴욕으로 떠난 덩어리들은 3월초가 되서야 인사한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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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그곳이 그곳이더라.
다시또 근원적인 질문을 하고 중얼대고 네다섯시간 아니 여섯시간정도 헤매고 또 헤매다,
맨드라미 꽃도 밟고 버섯도 먹고, 흙이나 갈대랑 춤도 추다가 너희는 그래 그렇지 하면서
탈출을 생각한다. 탈출한 탈출을 기다리고 있는건 도착이다.
도착을 위한 탈출, 탈출을 위한 도착. 카룰수르헤를 위한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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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만나기로했어요. 아니야 오늘은 조금 느적댈래. 그래 그러자 그럼.
여기 이거, 아니야 다 무료야? 네? 다 무료야 지금 특별한게 없거든.
헐 여기 뭐지. 소름이 소름이 다시 또 소름이되는공간.
하나하나는 최고가 아니였지만 평균적으로 최고였던 매우 이상한 공간에서
우리는 아주 평범한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흑인 창녀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 섬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하다가 어떤 프로젝트를 말하고
발리우드 영화 이야기를 말하고 다시 음식을 말하고 식민지 콜로니를 말하고 인더스트리얼한 아치형,
이상하리 만큼 긴 시간 인연을 이어온것에 대해 말하고 함께 잠시 걷기로한다.
생각보다 머네? 하하 아니야 별로 안 멀어, 감기걸릴것같다. 하하 추워졌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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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 박물관 정원갔다가 아이추워 밥먹고
갑자기 우리는 아이스 아이스 거리고 세줄의 콕을 하고
간식먹고 햄버거 햄버거 거리고 아니야 이거나도 좀 먹을래 만두들?
오렌지 쥬스 한통먹고 물을 계속마시고 아니야 나 할수있어 나 할수있다고 여기좀 만져봐
보물섬을 계속해서 보고 바람이부는 아침 일곱시에 3분짜리 패션광고들을 여러편 보다가
짧은 잠에 든다.
남은건 입가에 뾰루찌 두개. 무릉도원, 다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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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십분을 걸어 게토에 가고 갑자기 이야기가 시작된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않아. 멀리서도 아무런 것도 들리지 않는다.
왜 이곳에 앉아있는 것인가. 왜? 도대체 왜? 누군가 왜?
질문또 질문. 그곳보기. 그리고 다시 인지하기 인식하기.
우리는 어딘가로 지나가는 것인가.몰래 뒤따라 지하철을 타고
레어는 아닌데 레어라고 하던 스테이크와 닭다리, 그리고 다시 또.
찬물로 샤워했어요 그럼 지금까지?
아 난 이쪽으로 걸어갈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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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리 커피 마시러 가자. 커피맛있는데 데려가줄래?
여기서 자비에 돌란봤었어. 화이트 와인마시고있더라.
아 정말 귀엽다. 그는 귀여워. 다시 연기시작. 연기끝.
보부아로 걸어들어가요. 또다시 이야기.
작심작업. 그거, 그런거 아닌가요? 맞는가요? 잘 모르겠어요.
두둥실 떠다니던 이야기. 관계에대해서
아 맞다 결국 번개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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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 하늘.
크레페와 풀빵, 야 너도 멋안부린거 아니야.
한시간 반 걷자. 나도 이제 똥파리인거야? 어 아니 아닌거같아.
안녕 똥파리
또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