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노트
코감기와 마우스패드의 우정 _rockford Kabine
애도가
2014. 1. 23. 12:38
ㅡ 일주일이 지나고 목요일이 되니 하루를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동안 책을 보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요리를 하고, 모든걸 맛있게 먹었다.
아직 소화는 되지않았다. 거식증이 없는게 다행이다. 만약 내가 먹고싶지 않았던 것들을 먹었다면 내게 거식증이 있었을 것이다.
도서관에 가기전 빌릴 책 목록을 혼자 검색해보며 찾아보길 좋아하는데
꼭 도서관에 가면 목록에 없는 책을 빌린다.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의 차이는 참 크다. 그건 특히 구매, 소유에서.
한시간뒤 버스를 타고 가야하고 다시 일상, 어쩌면 조금은 낯선 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
화장품사진은 내게 익숙하지만 낯설다. 색의 매력은 있지만 뭔가 금지원것으로 다가온다. 범접할수없고 만질수없는 고귀한 존재들.
마치 그것에 손대는 순간 세상이 더렵혀지고 나는 악의 근원이 될거같은 기분.
그래 어쨌든 나는 뭐를 하든 뭐에 관심이있든
대한민국의 남자였다.
코감기가 걸렸다
항상 가만히 두던 마우스패드를 이리저리 옮기며 나는 그것에 정이 들고말았다.
그것과 통하고싶다.
이건무슨생각이란말인가. 마우스패드와 통하고싶다니.
문득 올림픽이 보고싶고 올림픽에서 느껴지는 인생이 그리워진다.
4년을 한가지를 보고 기다린다는건 쉬운일일수도있겠다.
나는 뭔지도모를 한가지를 보고 평생을 기다리고있기 때문이다.
얼굴이 간지럽다.
겨울이 지나가고있는 1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