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사용법 _ david and steve gordon
ㅡ 그림들은 거의 모두가 이 예술가의 옛 창작 기법에 속하는 것으로, 그는 이 기법을 사용하던 시기를 스스로 안개의 시기라 불렀고 그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 기법은 보통 잘 알려진 그림들을 세밀하게 모사한후 그위에 어드정도 그림의 윤곽이 드러날 정도로 안개효과를 첨가래 결국에는 묘사된 명화의 실루엣만 겨우 분간될정도로 불분명한 그리자유 기법에 이르는 것이다. 1960년 5월 파리의 전시회 개막식에서 시가나 담배를 ㅣ우는 초대 손님들이 운집해 더욱더 짙은 인조 안개를 만들어 내었고 이는 신문 가십난 기자들의 최대의 흥미거리가 되었다. 전시회의 성공은 금세 판가름났다.
ㅡ 첫번째 원리는 도덕의 영역에 속했다. 그구상이 어떤 탐구나 기록 올라가야할 정점이나 다다라야 할 심층과 관계된 것이 아닐거라는 뜻이다. 바틀부스가 하는 것은 구경거리가 될만한 것도 아니며, 영웅적인 것도 아닐것이다. 그것은 단지 조심스럽게 추진하는 하나의 계획이며 당연히 어렵지만 그렇다고 실현하지 못할것도 없는 시작부터 끝까지 완전하게 통제되는 계획 대신에 거기에 돌두하는 이의 삶의 구석구석을 지배하게 될 계획일것이다.
ㅡ 두번째 원리는 논리의 영역에 속했다. 말하자면 그 구상은 절대 우연에 기대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추상적인 좌표처럼 기능하게 할것이며 각각의 정해진 날짜와 장소에서 엄격하게 일어나는 동일한 사건들은 불가항력적으로 순환되도록 그 좌표 위에 자리를 잡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ㅡ 끝으로 세번째 원리는 미학의 영역에 속했다. 무용하지만 오직 바로 그 무상성 덕분에 엄정성을 보증받게 되는 이 계획은 결국 완성 되어감에 따라 스스로 파괴될것이고 그것의 완성은 윤회적인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이 연결되면서 동시에 사라질것이다. 무에서 출발한 바틀부스는 이렇게 완성된 사물들의 뚜렷한 변형을 통해 다시 무로 돌아올것이다.
ㅡ 그는 그의 그림안에 그의 방안에 있느느 바로 그인지도 모른다. 오른쪽 거의 맨 위에서 온통 물감으로 범벅이 된 긴 회색 셔츠를 입고 보라색 스카프를 두른채 한손에 팔레트를 들고 자기 그림 곁에서있는 열심히 그물을 짜고있는 한마리 작은 거미 같은 그.
ㅡ 그는 거의 완성된 자신의 그림옆에 서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바로 그 자신, 긴 회색 셔츠를 입고 보라색 스카프를 두른채 한손에 팔레트를 들고있는 한 화가의 미세한 모습을 붓끝으로 그리고 있는 그 자신을 그리고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그의 눈과 손의 능력이 무한하다는 듯 그가 끝없이 계속되기를 바랄, 점점더 깊이 중첩되어가는 그 계열적 이미지들 중 하나를 또한번 그리고 있는 한 화가의 아주 작은 모습을 그리고있는지도 모른다.
ㅡ 자신의 화폭에 건물 전체의 이야기를 담으려 하는 늙은 화가
ㅡ 가령 올리베 예술품 상점의 별관 층계에서 붙잡혔을때 막스밀리앙 당글라르는 사드 후작을 뱅센 감옥에 투옥하라는 루이 16세의 명령 문서를 훔쳐가는 중이었는데 그때 그는 세상 누구보다 침착하게 자신이 어떤 남자에게 그 명령문들을 48시간동안 빌려달라고 방금 요청한 참이며 그남자가 주인인줄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의를 제기할수없는 이 완벽한 해명을 주인 올리베는 물론 전혀 의심없이 받아들였다.
ㅡ 그러나 이 소식은 예술계 전반에 급속히 번져나갔고 함부로 왜곡 되었다. 샤를 알베르 베상드르가 어떤 거물급 후원자의 중개업자가 되어 현존하는 화가들의 가장 값지고 특별한 작품들을 수직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모든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다.
ㅡ 바틀부스는 열정이라는 것이 가장 분별력있는 사람들에게서도 정신적 혼란을 초래할수있다는 것을 경험상으로도 잘 알고 있었고 따라서 그 비평가가 분명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있었다 무엇보다 주의해야할것은 복원된 수채화에 일어날수있는 모든 위험을 피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과거에 그 작품들이 그려졌던 장소에서 그것들을 파괴하는 작업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바틀부스를 잘못알고 하는 소리였다. 도전을 받자 그는 자신도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항상 그래왔던것처럼 수채화들은 그것들이 그려진 바로 그 장소에서 최초의 무상태가 지녔던 백색을 되찾기 위해 처음의 그 장소로 변함없이 운반될것이다.
ㅡ 난 당신을 아내로 원했소 그리고 당신와 아이를 모두 갖고 싶었소.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아내도 아이도 없고 이러한 상태가 너무 오랫동안 계속되어왔소. 그래서 난 그동안 우리 두 사람이 이 위선적인 삶을 지속할수있게 해주었던 힘. 우리가 여전히 괴로워하면서도 희망을 가질수있게 해주었던 그 놀라운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증오인지 아니면 사랑인지를 자문하는 것을 이제 그만두려 하오.
ㅡ 상황의 평가 / 주행중 길을 잃은 존재들과 사물들의 열거 / 형상을 명확히 하는 방식 / 어둠 속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 안정을 푼 말들이 부딪치는 소리 / 야외 캠프파이어의 붉고 어렴풋한 빛 /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어느날 모임의 사람들은 그 시를 쓴 사람이 바로 그 아이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게다가 대부분은 베낀것이지만. 그리고 어머니가 아들에게 그 시들을 외우라고 강요했다는 사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