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트

안개속 아침_ damien rice

애도가 2014. 10. 14. 22:47


간월, 아침 텐트
안개시청
괜히 시규어 로스 음악이 생각나는 숲이다.
진부하긴하지만


해야할일이 많을때
괜히 늦장을 부리는건 우디앨런같다
미리미리 모든걸 외치는건 마틴스콜세지같고
어리버리한척 준비해서
마지막한방 빵때리는건
마이클베이같다.
나는 짐자무쉬이고싶다.


수요일,
나는 분명하게 해야할필요가 있다
이런저런 핑계 없이 계속 땅바닥만 쳐다본다
하늘이 낮고 낮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불안이 들린다.


일을 그만둔다.
또 그만둔다...? 책을읽다가 자야겠다.
근데 뭘읽을까


여기저기서
사기같다는 말이 들린다.
나는 그저그렇게 조용히 박혀있다...에효...


광주 비엔날레, 오늘의 아침메뉴
오리탕, 스타벅스에서 먹는 생태탕 청국장.
알과 가지는 맛있다.
온모밀을 먹을수있을까?


가지나물을 해준다는 말에 넘어갔다.
물론 마지막이라는 단어에도....
공항에 마중나온다는 그말에
괜히 마음이 뜨거워졌다


닭도리탕 김치찌개 흰밥
고맙다 미래는 낮아지고있다
나는 내 주변 내가 사랑하는사람이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
잘된다는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인터넷이 없을땐 어떻게 살았을까? 걱정반 고민반.
오늘은 전등을 세개만 키고 잘 계획이다.
사진들을 주문했다.
돈으로 맺는관계는 여기까지라했다
언제 돈으로 맺었지?


가는게있으면 오는게있어야지
사람들은 가끔 받는걸 당연하게 여긴다
받았으면 누군가에게 무얼줄까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꼭 무엇을 준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제 준비해야할것은 마음가짐이다.
이럼 어쩌지? 따위의 걱정은 덮어두고
얼굴에 철판다섯장, 들이대야한다.
한국에서도 못하면 외국에서는 오죽할까?
나는 또박또박 이야기해야할
필요가있다.
또박또박이란 어감이 좋다.
또박 또박 또 박박


오랜만에 선들을 뽑아냈다.
칼국수 면은 칼국수 선이라해야되지않을까?
하긴.보는방식에따라
선이기도하고 면이기도하니까.


김수철, 세꼬시, 광안리
조명, 낮은방, 모닝글로리.
새벽한시까지 노래방은 참 오랜만이다.
고릴라인형과 헤어질때 아쉬워하던 눈물이 악수를한다.
마지막 포옹은 없다.


그녀가 걱정된다.
뭐가 어떻게 되는지 그녀는 아직도모른다.
그녀는 내년에 오십이다.


어제는 헤어지며 울었다. 그리고 다시 올라갈까 올라갔고,
오늘 여섯시 오십분, 계획표에 울기,를 썼다.
울기와 일기.
매일 편지를 쓰기로, 모든걸 다 주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진을 사진찍어야한다.


그녀는 여전하다.
오히려 잘됐다싶다. 아무도없어서
마음을 다 잡자잡자.
베에르리느에서 아침이 기다려진다.
아 사진을 찍어야하는데,
추억이 기다려주지않는다.
기억은 꼭 약속을 지킬것이다.


책과 옷을 주었다.
팔았다 보다는 주었다.
줬다. 주웠다. 주었다
그녀가 정말 걱정된다.


신발때문에 싸우기 싫다.
아침은 밝다. 밤은 어둡다.
며칠뒤 멀리 앉아있을테고, 나는 어찌해야할지 몰라
헤매고있을게 분명하다.
뭐가뭔지모를 오늘밤은 두려움으로 가득차있다.


아침에일어나 익숙한 웅얼거림을 들을수있다는건 얼마나 기쁜 일일까?
이런저런 생각에 갇혀 바닥을 긁고있다.
오늘은 혼자고 이미 또 혼자이다.


2일전
그곳은 어떤수영복을 입을까를 고민하고있다.
참나는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누워있다.
이곳의 하나부터 열가지가 그리워질것같다.
가장 그리울것은 눈을뜰때, 그 친근한 압박감일것이다.
요즘엔 꿈을 자주꾼다.

잦은 울컥거림이 발끝을 자극한다.

해는 낮게 뜨고있다. 내일다시 만나자 우리.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고

두번째 해가뜨면 탁자위에는 작은 각티슈만 남아있겠지

부디 그녀가 곧게 걸어갈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