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트

매일걷던 같은 길이 달라졌다 _ Corinne Wasmuht

애도가 2014. 8. 13. 10:06


의자에서 터져나온 쿠션이 문제였다.
구덩이에 물이 고였고
더위에 마른 잎가, 방울이 맺혔고 이런저런 변화가 많았다.
하지만 다른것보다도 그게 가장 큰 문제였던건 확실했다.
쿠션의 구토증상.

사물의 형태를 담아내려 하지말고
사물을 담아내려 노력하자.

구덩이 구더기
비가 안온다 태풍이라는데,
어제는 양말이 비에 젖을까봐 맨발로 나갔고 괜히 그랬다는 후회한 남았다.
모두 나의 발만 쳐다보는것같았다.
평상에 앉아있던 할머니는
풋페티시가 있는건아닐까..;

말도 안되는거 같지만
기원하고 바래본다. 부탁, 해본다 제발.
베게에 얼굴을 묵히고싶은 기분이 든다.


결국 짧고도 강했던 이주가 끝났다.


환불 할수있는 가능성.
세상을 환불하고 싶다. 그사람은 답이 없다.
바람이 참 시원했고, 지갑을가지러갔다. 그사람은.
긁적긁적
옆테이블에서 딸이 있어야한다는 토론이 이어지고있다.
세상엔 참 좋은 사람이 많다.


내심 걱정되는 것들이 많아서 머리도 식힐겸
세시간거리를 걸어가보자 마음먹었다.
그것도 큰 박스를 들고서.
한시간을걷고 지하철앞에 서있다.
여기는 매우 덥고
답답하다. 거기다 공사중이라 계속쿵쿵대는소리가 들린다.
쿵쿵쿵.
가서 한참을 기다려야겠지.
앉아서 이런저런생각을 해야될것같다.
무슨 생각을 해볼까 오늘은?

사이먼 앤 가펑클 노래를 듣는다.
참 좋으네.

아카이빙 ,저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살이많이 빠졌다고했다.
타향살이는그런건가보다.
그런데 다시 돌아가는 지금
어쩌면 살이 더 빠질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이과수폭포처럼?


깜짝놀랄만한 내공을 느꼈다.
그리고 진짜 꿀팁도 얻었다.
넘치는 꿀을 다시담으며 끈덕진 뭉크그림자를 따라갔다.
돌아오는길, 배낭속 꿀단지를 껴안고 지하철에서 졸았다.
나는아직 무언가 낯설다.

스킨을 바꿔야겠다.
여기도 30분 뒤면 마지막이다.
처음 당황했던 감정이 생생한데, 좁은 공간.
샤워를 하고 내려갈 채비를 한다.
두번 세번 확인을 한다. 나의 감각을 믿으라는 말이 
정말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신난다. 신이 나는건 참 오랜만이다.
짧은 여정의 마무리는 뭉크의 고동색으로.

나는 고동색이란 단어가 참좋다. 
반다이크 브라운 혹은 세피아 보다,
고동색은 진짜 고동색같다.
동,이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