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노트

결국결정은_ Thomas Schütte

애도가 2014. 3. 26. 22:24


ㅡ 이렇게 빨리 올줄은 몰랐다

언젠가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그래 그랬지, 하면서 또 빠져들어갈때가있다.

오늘의 감정은 꼭 이랬다.


종이컵에 정수기 물을 담아 마실때

괜히 투덜거리는 발걸음으로 화장실문을 닫을때

삐질거린다 비질거린다 비틀거리고 비성거린다

솔직하게 쓰지 못 하 겠 다


발이 시리다. 나는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있는데

누가 알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알아주리라고도. 노력에 대한 불만은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열린 노트북. 비오는 하늘. 와이파이 에그? 외장하드.

11시간째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몰래 농땡이를 해볼까 움직여보다가 마음을 다 잡는다.

나무처럼 글을 쓰지 못하고있다. 뭔지 모르겠다. 내가 내게는 내속 내마음 내시간


토요일 공연을 보러갈까.

친구와 보러갈까 . 현대무용. 동생과 보러갈까. 사실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 이건 나의 고통에 관한.

모든걸 벗어내는게 쉬운일일까? 아니다 어려운일일까? 친구와 움직이는길. 걸음걸이시간도.

그게 맞겠지 하면서 침을 삼킨다. 아니다 동생과? 오랜만에 좋은시간 보낼까? 마음맞는

뭐가 되었든 무슨일이든 나와 내겐 그이야기가 있으니

나는 보러갈거다. 근데 과연 가성비 좋은 효과가 있을까? 아니면 더 나은 결과가 있을까?

질문이 마음을 타고 내려와 나를 괴롭힌다. 귀찮다는게 답이지. 새로운 경험을 하기위해서는 그게 옳은일일까?

귀 찮 아. 세명의 이야기 또 새로운 이야기. 기침만하는 사람과 또 기침을 하지 않는 여자들. 질문을 한다. 질문은 없다.

이렇게 막 드는 생각을 쏟아내는게 감정이고 강점이다. 빙점에서 다시 또 가둘수없는곳까지.

부디 성공하길바래요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을때가있는데 그건 자신이 성공하지 못했거나

내가 성공할 확률이 적은데 라는 말을 내포하고있다.


동생과 보러가면 편하게 있다가 조용히 올라올수있다. 더 있고싶다면 더 있을수도있고 마치 가득찬 마음들처럼.

가야할테고 움직임이있을꺼고 친구랑가면 또다른 감성이나 감동이 나를 찾을수도있겠다. 멀리 달라지는 사람들


아 솔직해지고싶다. 정말 솔직해지고싶다. 솔직해지고싶고 더 솔직해지고싶다. 방법이 없을까?

공연을 보러가고 생각을하고 뭐 또 그런 일상적인것을 나는 경험해보고싶다. 이해할수있는 방법이 없을까.

떠나려면 미련없이 떠나야 한다. 몸을 이용하는 사람 몸을이용하는 작업. 

몸을 쓰고 싶어 움직이고 싶어. 이리 저리 또 저리 다시 또 이리 저리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고 웃고 울고 생각하고

미소와 생각들을 쏟아낸다. 보러가기는 해야하는데 움직임이 굼뜨고 답답하게 막히기도 한다. 답답함. 고통스러움 혹은 기침.

친친한 감정. 친친해지기 더 친숙해지고 덜 친숙해지기 집으로 가면 작업. 홀로 있는 시간을 견뎌야지 마음을 담는다.

통통해지기 작품과 작업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달리고있다. 달리기를 하는건 어렵지 않았지만 






결국 결정은 내려졌다.

안가기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