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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노트

비엔나는 이틀이 걸렸다 _Glenn Gould - On the Record


어? 거기아닌데?
소담한 호텔방, 아침을 먹으로 총총총, 커피와 소세지 그런데 나는 계란 먹지않아.
커피와 차와 아침을 깨우는 시간. 비가온다. 생각보다 많이온다. 그래도 걸어가자. 왜 우리는 유럽에 있으니까.
마크로스코에게 간다. 아니 잠시만 벨라스케스부터 잠시 들리고
초기작. 초기작. 그림의 초기작. 마크로스코 초기작
초상화. 사람. 선. 색. 마음. 꽃병. 영혼. 풍경. 사람들. 기분들. 나무. 파랑생. 하늘색.
함께 일층으로 간다. 이집트. 미이라. 고양이. 악어. 뒤가 없고 옆만 있는 세상. 옆에 또 옆. 그런 세상이 신기한 사람.
렘브란트에게 간다. 무어라 말을걸고 티치아노를 발견하고. 틴토레토랑 한판하고 다시 벨라스케스에게 간다. 브뢰헬은 말 엉덩이를 전면에 내세운 그림을 그렸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마크로스코 첫 방에서 만나. 어디야? 여기야 엽서사야지.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이십유로 슈니첼이고 우리는 한달에 천만원을 버는 사람이 어떻게 이십유로를 아끼는지 보게되며 핫도그를 먹는다. 
잠시 앉자. 자연사 박물관으로 가는길에서 표를 끊고 계산을 하는데 카드가 되질 않는다. 잠시 당황하더니 오늘 저녁은 니가 사. 이건뭘까. 이렇게 마음이 좁은 사람에게 어떻게 우리라는 말을 붙일수 있울까. 광물 또 광물. 그리고 아름다운 동물들. 라마가 눈에 들어온다. 글렌굴드가 듣고싶다.
고래뼈는 공룡뼈 만큼이나 신기했고, 소향소는 그대로 그냥 박치기를 하고싶었다. 아주 쎄게 그냥 박치기를 해보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유는 뭘까.
라마와 함께 우리는 걸었다. 햇살은 뜨거웠고 아무도 아무소리 하지 않았다.
사진을 몇장 찍었다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샤워를 하고 드디어 드디어 슈니첼을 먹는다. 간 스테이크도 먹는다. 아빠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것 자체가 무언가 잘못된것이다.
계산을 하는데 잘먹었냐며 묻는다. 잘먹었어? 스페인에서 왔냐고 한다. 스페인 카드. 스페인 카드에서는 열기가 날까?

잠시 작업에 대한 통화를하고 길에서 세명의 아는 사람도 만나고 다시 침대다. 두번의 푸쉬업과 열시반 불을 끄자고한다. 깊이자는 밤

엉덩이를 만지는건 아무것도 아닌일이 되었다.
너 먼저 내려가 있어. 큰 배낭을 메고 벨베데르로 간다. 벨베데르 벨베데르. 아름다운 동그라미와 세모가 가지런히 놓여있던 곳
클림트 모네 에곤실레 뭉크가 놓여있던곳. 그 새초롬한 붓질이 춤추고있던곳. 보타니셔 가든을 지나 거울과 조명과 의자가 아름다운 카페의 수프와 소세지를 지나, 걷고 또 걸어 지하철역 앞에서 포옹을 한다. 할머니때부터 쓰던 거라던 샘소나이트 캐리어는 벨트형 손잡이가 달려있었다.

자연사 박물관으로 가는길에 잠시 알베르티나에 들러 어떤전시가 있나 확인을 하고 니취 빨강에 토하고 화장실 잠시 들려 자연사 박물관으로 순간이동.
아 브라키오 사우루스를 사려다 돌, 그 자수정, 옥, 미네랄에 파고들어 한시간반이 지났다. 70유로. 파랑색. 저 파랑색. 저 작은 것들.
우리는 단단한 무엇을 챙겨 나온다. 물놀이 하는 아이들. 분수가 없는 물 연못. 사람들이 쳐다보기 시작한다. 왜일까.
에너지일까. 눈빛을 마주치기도 한다. 순간이동하고싶다. 그리고싶다. 그 색과 마음과 단단함을.
우리는 다시 벨베데르로 걸어가고 벨베데르가 닫았다는것을 알았고 그 카페를 지나 벨베데르21을 지나 중앙역으로 향한다.
오렌지 한봉지 이유로 오십을 들고, 버스정류장가는길에 세개를 까먹고 어디서 타는지도 까먹고 여기 바로 거기? 두번 세번 묻고 노상방뇨와 함께 버스에 탄다.

여권 검사. 새벽 두시. 세벽 네시 에스반. 다섯시 샤워. 불켜진 오븐. 라이스와플 세봉지.

파란색 돌들은 정말 아무 소리도 없다.
땀은 흘렸을까
마크로스코는 언제 자살을 했을까. 
사람들은 웃기 시작한다. 날씨는 더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