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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노트

거대한 슬픔이 기다리고있다. _Unsuk Chin


나는 어떤 학교의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마한다. 매일 큼지막한 공책에ㅏ가 글을 몇줄씩 쓰십시오. 각자의 정신상태를 나타내는 내면의 일기가 아니라, 그 반대로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 같은 외적인 세계쪽으로 눈을 돌린 일기를 써보세요. 그러면 날이 갈수록 여러분은 글을 더 잘, 더 쉽게 쓸수 있게 될뿐만 아니라 특히 아주 풍성한 기록의 수확을 얻게 될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눈과 귀는 매일 매일 알아 깨우친 갖가지 형태의 비정형의 잡동사니 속에서 글로 표현할수있는것을 골라내어서 거두어들일수 있게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사진작가가 하나의 사진이 될수있는 장면을 포착하여 사각의 틀속에 분리시켜 넣게 되듯이 말입니다. -외면일기 미셸 투르니에


미안해, 사진을 보내줄수 없어. 나는 너를 만나기로 마음을 정했고 너도 같은 결정을 하길 바래. XX. 결국 우리는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그곳에 갔다. 두정거장이나 먼저 내린 우리는 에효 정말이라며 같은 길을 걷다가 샤워해야하니 아니 이걸 하기에는 시간이 좀 걸려. 믿을만한 사람하고만 키스를 하거든 이라고 말했다. 그래? 믿지않는구나. 요셉보이스가 정말 불쉿이라고 말하며 이건 음 노웨이라고 외치고 작은 침대를 생각해본다. 너 기차처럼 코골드라. 한번도 그런 소리를 들은적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있었다 다시 누군가는 떠날것이고, 다시 작은 누군가는 머물것이다. 아침 공기는 생각보다 차가웠고, 학교를 가는 아이들이 버스에는 가득했다.


생각해보니 정말 이리도 욕심이 없었나,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 뭐 해야해서 하는게 아니라 당연히 작업을 하면 전업작가라는 글을 읽었다. 그래 맞지. 항상 작업생각하며 사는 사람. 어쩌면 무엇이 더 명확해질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삼주는 그런 시간일까. 색을 보다가 바람을 보고, 땅을 만지고 하늘을 맞고. 사람을 사랑한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땅을 만질때 느껴지는 소름. 구름이 흘러갈때 보이는 손끝 그런것들 만큼 우리를 살아있게 느껴지게 하는 사람이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없구나. 앞으로는 있을까. 그래 받아들이자. 별수없지뭐. 이게 우리라면 우리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말할수없는 엄청난 슬픔이 있다고 했다.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라고 물었을때 눈에서 그렇게 보인다고 그랬다. 그말을 잊을수없다. 그말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것이다. 짧았던 밤은 그렇게 평생을 가곤한다.